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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크쇼 / 정병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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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07회 작성일 16-11-14 08:55

본문

 

토크쇼

 

정병근

 

 
내 집에 그들이 들었다
몇 번 문을 두드렸지만
잘 못 들었나, 소리가 소리를 먹어버렸다
그들은 나보다 먼저 웃고
나보다 빨리 말을 이었다
반 박자 또는 한 박자 빠르게
말에 얻어맞고 웃음에 그인
나는 피 흘리며 문밖을 서성였다
내 집에 그들이 들었다
내가 없는 거실은 그들에게 더욱 친절했다
화색에 찬 냉장고는 수치도 모른 채 속을 열었고
텔레비전은 채널을 옮겨가며
내 옹색한 취향을 발설하고 있었다
우렁각시 몇도 간간이 끼어들었다
나만 모르고 있었다 듣고 보니
다 나 때문이었다 내가 원인이었다
두절된 말의 눈부신 조도 속에
나 없는 행복이 가득했다
내 집에 그들이 들었다
나는 국경에서 소금을 팔다 온 사내

서울 밝은 달 아래 밤 깊도록 노닐다 온 사내
아닌 밤중에 홍두깨 뚱딴지 보릿자루 달밤에 체조
나는 그들의 웃음 밖에서
밤새 창문 안을 기웃거렸다
날이 밝자 그들은 어느새 아무도 없었다
나는 참회하는 마음으로 그들이 먹다 버린
잔혹한 요리들을 치웠다
내가 집을 비우는 사이
그들은 오늘 밤에도 어김없이 몰려올 것이다

 

 

 

1962년 경북 경주 출생
동국대 국문과 졸업
1988년《불교문학》등단
시집 『오래 전에 죽은 적이 있다』『번개를 치다』『태양의 족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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