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이 / 전다형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차이 / 전다형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86회 작성일 16-11-16 08:12

본문

차이

 

  전다형

 


​  언덕배기 아래로 쏜살같이 내달리다 우체국 오른팔이 살짝 내려놓은 우체통 앞에서 연애편지가 끊기다 싱싱한 종아리가 또각또각 젊음을 찍어놓은 대학 정문에서 철든 젊음이 꺾이다 체납 통지서 연일 독촉장에 시달리는 세무서 앞에서 지갑이 꺾이다 당당한 이름 석 자 등기소 지나다 등기필증이 꺾이다 코를 훔쳐가는 제과점 앞에서 허기가 꺾이다 동그라미 빵빵 하염없이 그리는 손목이 은행 창구 앞에서 통장 잔고가 꺾이다 평생 뼈를 묻는 직장에서 실직 가장인 그의 목이 푹 꺾이다 

  

  꺾인 것들에는 햇살에 베인 흔적이 뚜렷하다

 

  속이 까맣게 여물어가는 해바라기가 목을 꺾다 누렇게 익어가는 벼가 고개를 꺾다 낭창낭창한 사과나무 가지가 푹 고개를 숙이다 키 큰 수수가 고개를 다소곳이 아래로 숙이다

 

  스스로 목을 꺾는 것들에는 그늘이 없다 



  

경남 의령 출생
2002년 <국제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부산시인협회 회원, 부산작가회의 회원,
시집『수선집 근처』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85건 1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7 0 01-22
22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6 0 09-27
22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4 0 05-10
22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2 0 06-01
22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1 0 09-29
22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0 10-28
22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9 0 03-28
22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8 0 06-02
22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8 0 08-16
22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7 0 04-07
22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0 11-03
22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0 12-30
22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0 03-16
22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5 0 04-17
22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4 0 04-10
22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01-09
22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2 0 08-23
22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0 04-20
22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0 0 05-11
22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0 07-05
22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0 03-22
22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9 0 09-06
22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8 0 04-27
22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0 07-2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0 11-16
22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0 12-06
22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7 1 01-18
22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6 0 07-29
22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03-21
22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0 05-19
2255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4 1 06-28
22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2 0 11-18
22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2 0 07-10
22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0 0 03-10
22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9 0 06-20
22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10-13
22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7 0 05-12
22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5 0 02-02
22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0 01-11
22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0 03-15
22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0 07-11
22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3 0 03-13
22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2 0 04-11
22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8 0 10-17
22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8 0 11-28
22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7 0 02-12
22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6 0 08-29
22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0 12-08
22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0 02-09
22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4 0 07-20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