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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원 / 김경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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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5회 작성일 16-11-18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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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의 사원

- 미황사 시편 1

 

김경윤
 

  영혼의 행려자들이 머물다가는 이 사원에 들어 한 달포 머물러도 좋으리 남루를 끌고 온 오랜 노독을 풀고 고단한 일상의 구두를 벗어도 좋으리 바람의 거처에 가부좌를 틀고 사무치는 날이면 바람과 달빛이 다녀간 대웅전 기둥에 기대어 바람의 손가락이 남기고 간 지문을 읽듯 뼛속에 새겨진 비루한 생을 더듬어도 좋으리 주춧돌에 핀 연꽃 향기가 그리운 밤이면 사자포에서 기어온 어린 게에게 길을 묻고 새벽녘엔 흰 고무신 헐렁한 발자국들 따라 숲길에 들어 밤새 숲이 흘린 푸른 피를 마셔도 좋으리 눈발이라도 다녀간 날이면 동백숲 아래서 푸른 하늘 길로 한 생을 떠메고 가는 동박새의 붉은 울음소리를 들어도 좋으리 새들이 날아간 자리마다 제 그림자를 무릎 밑에 묶어 놓고 참선에 든 나무들처럼 그대 나무 그늘에 펼쳐 놓은 바람의 경전을 눈 시리게 읽어도 좋으리 살아온 세월만큼 법어가 새겨진 그대의 몸은 어느새 바람의 사원이 되리니 바람의 사원에 들어 달마의 이마를 치는 낭랑한 목탁 소리를 들어도 좋으리

 

 

 

1957년 전남 해남출생
전남대학교 국문과졸업
1989년 무크지《 민족현실과 문학운동》으로 작품활동
민족문학작가회의회원, 땅끝문학회 활동,
시집 『아름다운 사람의 마을에서 살고 싶다 』『신발의 행자 』『바람의 사원』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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