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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는 사람 / 조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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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30회 작성일 16-11-21 10:04

본문

 

우는 사람

 

  조정인

 

 

태양의 어루러기들이 어둑한 지하도 빈 계단을 내려와

한 사람의 어깨를 희미하게 어루만진다

 

그 사람 발치에서 자라난 쓸쓸한 그림자 안으로 머뭇거리며 들어선

태양의 궁리에 대해 나는 타인의 원근법으로

멀찍이 서 있는데

 

한 물 이랑이 한 물 이랑을 밀어내는 적막한 물소리

지하도의 감정은 점차 내밀해진다

 

상가들 다 치워지고 체인이 감긴 시멘트 기둥 뒤에 어슴푸레 숨어

들썩이는 파도를 들키는 사람

 

두려워하지 마

 

그 사람 뒷모습에서 자라난 젖은 모래톱 안으로 발을 적시는

태양의 친밀에 대해, 나는 먼 해안선의 자세로 멈춰 있는

 

이것은 타인의 외딴 구도

 

지하도를 나선 쇠락한 거리는 빛의 썰물 쪽으로 비켜서 있고

 

닿을 수 없는 것들에 대한 갈망을 헤며 헐렁해진 걸음걸이

이것은 타인을 껴입고 걷는 수평적 구도

 


jojungin-200.jpg

 

1998년 《창작과 비평 》등단
제2회 토지문학제 시부문에서 대상
시집『그리움이라는 짐승이 사는 움막』『장미의 내용』,
동시집 『새가 되고 싶은 양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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