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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성 / 박우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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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4,961회 작성일 15-08-10 09:59

본문

북극성

 

  박우담

 

   1

 

   공이 도는 건, 지구가 돌고 별이 도는 건, 북극성 때문이지. 너의 까만 눈동자가 돌고 있기 때문이지.

 

   까만 네 눈동자를 보고

   나는 찰나에 북극성으로 갈 수 있지

 

   2

 

   설탕이 녹는 온도는 몇 도일까?

 

   먹다 만 옥수수 알갱이처럼

   드문드문 별이 박혀 있는 저녁,

   나는 시간의 송곳으로 북극성을 찔렀지

   가봉 중인 내 두개골이

   덜거덕거리며 부풀어 올랐지

 

   3

 

   나는 별 사냥꾼.  시간의 화살을 날리지.  화살이 날아가는 건, 시간이 흐르는 건, 네가 매일 걷고 내가 매일 뛰기 때문이지.

 

   깜빡이는 네 눈동자를 보지 않고도

   나는 찰나에 북극성으로 갈 수 있지

 

 pwd.jpg

  

경남 진주 출생
2004년 ≪시를 사랑하는 사람들≫에 추천완료
시집 『구름 트렁크』『시간의 노숙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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