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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갯물 포구에서 / 김태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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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44회 작성일 16-12-1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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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갯물* 포구에서

 

   김태운

 

 

  갯마을 사람들 허기를 더깨로 둘러쓰던 물비늘에 칼바람 들썩인다

  출렁이는 문장들을 따라 거품을 문 말씀들이 시끄럽다

 

  날카로운 갯바위마저 무지막지로 베어버릴 것 같던 파도들의 칼부림이 금세

콘크리트 방파제와 팽팽하게 맞서는 문명의 충동질로 얼씬거린다

  마치, 시대를 따라 진화한 아귀들의 아우성이다

 

  아! 지워진 기억으로 속속 파문이 인다

 

  사시사철 이어도의 꿈길을 찾아 나서던 어부들 노 젓는 소리

 저린 육신 누런 태왁으로 내맡기던 해녀들 숨비 소리

  세파에 파묻힌 흘수吃水가 자맥질처럼 힐긋거린다

  어린 귀청을 찢어발기던 애환의 곡절들

 울컥, 사내의 가슴팍을 파고든다

 

  이윽고 쿵쿵거리던 자명고自鳴鼓

 

  식솔들 주린 뱃가죽을 움켜쥐고 썰렁한 물길을 따라나서던 심장들의 울림이다

  확 달라져버린 포구의 표정이 거슬러 오른 생각의 파장을 잠재운다

  엉겁결의 물결에 휩쓸리며 함께 따라나섰던 사내의 심장이

 방파제에 갇힌 수면처럼 서서히 잦아든다

 

  잠시 붉어진 사내의 각막이 짜다

 

  파란만장했던 삶의 풍랑이 어느덧 풍요로 다가온다

  허기로 잠겼던 수심이 수면으로 떠오른 부유,

  오늘의 풍경이다

 

   * 서귀포시 대포마을 옛 지명

 



김태운.jpg

 

제주도 서귀포시 출생
2014년 시마을 문학상 금상 수상
2015년 <영주일보>신춘문예 당선

시집『칠색조 변주곡』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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