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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객잔 / 염창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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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341회 작성일 16-12-19 10:23

본문

 

용문객잔

 

   염창권  

 

 

기러기가 황사바람을 타고 乙乙乙 날아갔다

모래의 살을 덮고 잠들었을 때

추방당한 새들이 지하철 선로를 따라 물려왔다

 

노점식당에선 여자와 동석이었다

구멍 뚫린 잠은 어느새 길 끝에 닿았다

 

저수조와 창 없는 시체처리장을 지나

철창 밖은 하수구였다

방호벽에 부딪치는 날개소리가 들려왔다

객사에는 손님이 들지 않았으나

꽃병엔 구부러진 기억들이 가지런히 꽂혀 있다

 

자객들이 석양빛에 힘없이 부서져 간 뒤

파산의 흉터 같은 모래발자국이 찍혀졌다

 

뒤엉킨 길들이 지하선로를 따라 용문으로 몰려든다

고시원의 작은 방문 틈으로 내다보던

이주여성과 고시생이 번갈아 화장실을 들락거린다

 

겨드랑에 돋은 날개비늘을 도려내는 꿈이었다

 

천축으로 가는 약대상의 굽은 등 위로

은전 같은 기러기 울음이 반짝반짝 떨어졌다

 

용문 밖 낯선 곳에서

나이를 먹은 채 졸음이 쏟아진다.

 

 

commonCAP1B3XW.jpg
 

1960년 전남 보성 출생 

한국교원대학교 대학원 졸업

1990년 <동아일보신춘문예 시조,

1996년 <서울신문신춘문예 시 당선

한국비평문학상광주펜문학상, 중앙시조대상, 노산시조문학상 등 수상

시집 그리움이 때로 힘이 된다면』 일상들』 『한밤의 우편취급소』  오후의 시차』 

시조집 햇살의 길』 『』 『호두껍질 속의 별』 『마음의 음력

평론집 존재의 기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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