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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안 / 신동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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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72회 작성일 16-12-20 09:16

본문

울안  

  

    신동옥


 

내, 언젠가

싸리나무 그림자를 아낀 나머지

싸리나무 울타리에 다시 싸리나무를 더해 막았더니

 

내 사랑했던 것들은 나를 버렸다

내가 나를 에둘러 들쑤시는 것처럼

 

하릴없이 마른 몸이 맑은 밤을 안고 잠들었더니

하늘 귀 어둠이 다한 곳에 앉았다 일어났다가

문고리를 잡으면 이미 다른 지붕 밑이었다

 

싸리나무 울타리

빛살은 짧은 가지에 한번 꺾이고

해거름을 여며 다시 죽고

마침내 마당 귀퉁이에서 나 혼자 게을렀더니

 

사랑하는 자여 너 돌아가거든

이, 내 쪽으로 고갤랑 돌리지도 마시압

 

볕 짧고 바람 길고

겨울 눈에 검게 탄 아이는 휘파람 부는 상달

 

떠나는 넋만 봄풀처럼 푸르게 에워싼 북벽

그림자를 비질하는 아이에게 정처를 묻느니

 

궁벽한 울안 살림을 애써 헤아리려나?

철 이른 눈발만 소리 없이 그득하고

 

그대를 섬기느니

나의 예의는 게을렀다

 

이 生. 쓸쓸한 문장이나마 나눌 자 있다면

더불어 한 줄 써주시기를

나, 간절히 허락하노라

 




 

1977년 전남 고흥 출생
2001년《시와반시 》등단
시집『악공, 아나키스트 기타 』,『웃고 춤추고 여름하라』『고래가 되는 꿈』
산문집 『서정적 게으름』등
 

제16회 노작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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