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탕의 자서전 / 이기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설탕의 자서전 / 이기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24회 작성일 16-12-20 09:23

본문

 

설탕의 자서전


이기인

 

쉼표를 지우는 바람  다시 쓰는 에세이
흘러가는 구름 자전거를 타는 아이의 옷
표독을 끼얹은 두 잔의 아포가토 흘러내리는 눈썹
두 잔의 틀니 사이로 흐르는 조마조마한 침
아이스크림에 그리는 에스프레소 혓바늘
코 귀 터진 볼을 덮어버리는 검은 모자
보육원 마당을 횡단하는 코끼리 발자국
까마귀 깃털 모자 높은 나무에서 내려오지 않는다
일곱 살에 짊어진 동무들의 집 나무에 하나씩 올려놓고
기다리던 알밤을 주워서 사라진 다람쥐들의 귀가
달거나 달리거나 쓰거나 슬거나 귀여운 척
쳇바퀴 붉은 시간 속에서 나른하게 녹는다
스푼으로 떠먹는 녹는 바닐라 향의 뭉친 시간들
털옷에서 풀어진 속편의 이야기들
잔뼈가 굵은 햇빛들 저리로 꺼져서 부딪치는
실내에 사로잡힌 속삭이는 말들의 주어와 동사
뜨거운 차가운 손을 섞다 놓친 자전거 바퀴
바람 속으로 빠져드는 녹은 설탕
막대 사탕 아이 녹은 뒷모습
마침표가 없는 설탕


leekiin-150.jpg


 

1967년 인천 출생
서울예대 문예창작과 졸업, 성균관대 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2000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알쏭달쏭 소녀백과사전』 『어깨 위로 떨어지는 편지』 등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2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3 0 12-06
1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0 12-08
1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0 12-08
1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0 12-12
17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0 12-12
17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12-13
1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0 12-13
17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12-14
1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4 0 12-14
1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6 0 12-15
1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0 12-15
1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7 0 12-16
1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0 12-16
1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2 0 12-19
1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0 12-19
1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3 0 12-2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5 0 12-20
1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8 0 12-21
1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1 0 12-21
1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0 12-22
17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03-02
1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0 12-22
17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 07-06
1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9 0 12-23
17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1 0 12-26
1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6 0 12-23
1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12-26
17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2-27
1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0 12-27
1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0 12-28
1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0 12-28
1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5 0 12-29
1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5 0 12-29
1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12-30
1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12-30
17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02-20
1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6 0 01-02
1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8 0 01-02
1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0 01-04
17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11-27
1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3 0 01-05
1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6 0 01-05
1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4 0 02-15
1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1-06
1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0 01-06
1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01-09
1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2 0 01-09
1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6 0 01-10
1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9 0 01-10
1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9 0 0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