횡단을 위한 주파수 / 박정대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횡단을 위한 주파수 / 박정대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849회 작성일 15-08-11 09:27

본문

단을 위한 주파수

 

 박정대

 

 

그는 검지로 탁, 탁, 탁, 탁자를 쳤다 오후였다

탁자에는 침묵이 한 컵 놓여 있었고

음악은 책갈피 사이에 소리의 그림자처럼 웅크리고 있다가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놀란 세계처럼 오후의 언덕을 넘어갔다

후두득 후두득 말발굽 소리를 내며

아카시아 꽃잎들이 떨어졌다

언어로 서술되는 모든 과거는 현재다

끊임없는 현재가 횡단을 위한 주파수를 결정한다

머리카락은 오후에도 자랐고

바닷속 깊은 곳에서도 태양은 빛났다

여름이었는데 눈이 내리고 있었고

또 누군가 그런 풍경 속에서

끊임없이 자신의 말을 찾고 있었다

말을 타야지만 광활한 오후를 횡단할 수 있는가?

한 컵의 침묵을 마시고

그는 여전히 과거형으로 시를 쓰고 있었다

세계는 그의 피부 곁에 밀집해 있었지만

그능 여전히 내면을 횡단할 주파수를 찾고 있었다

빵을 사러 가야 하는데

빵가게는 멀고

수염은 자라고

한숨은 무겁다 

 

 

 


pjd.jpg

 

1965년 강원도 정선에서 출생
고려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0년 《문학사상 》등단
시집으로 『단편들 』
『내 청춘의 격렬비열도엔 아직도 음악 같은 눈이 내리지 』
『아무르 기타』 『사랑과 열병의 화학적 근원』 『삶이라는 직업』『모든 가능성의 거리』
『체 게바라 만세』 등
김달진문학상, 소월시문학상 수상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1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918 4 07-09
14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35 3 07-17
14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367 2 07-19
14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97 2 09-15
14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82 2 07-07
14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0 2 08-25
14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267 2 12-26
14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51 2 08-25
14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61 2 07-21
14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1 2 08-13
14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100 2 07-22
14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83 2 08-17
14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59 2 09-08
14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03 2 09-18
14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65 2 07-22
14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01 2 12-31
14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41 2 07-13
14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77 2 07-23
14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77 2 08-04
14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6 2 09-21
14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73 2 07-23
14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922 2 07-24
14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6 2 07-15
14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064 2 07-24
14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26 2 07-27
14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31 2 09-11
14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42 2 07-27
14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8 2 08-07
14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551 2 07-16
14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25 2 07-28
14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16 2 07-17
14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0 2 07-29
14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340 1 12-26
14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253 1 07-07
14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22 1 07-29
14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52 1 08-11
14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9 1 08-24
14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76 1 09-03
14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6 1 01-04
14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62 1 07-02
14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90 1 07-20
14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03 1 07-30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0 1 08-11
14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0 1 09-04
14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59 1 09-16
14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56 1 07-20
14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4 1 07-30
14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62 1 08-12
14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6 1 09-04
14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2 1 09-1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