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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마시다 / 박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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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65회 작성일 16-12-2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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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을 마시다

 

박지영

 

 

뒤란 대숲에 들면

흰 달빛 속에 어머니 서 있다

장독대 항아리 위에

물 한 사발 떠놓고

밤이슬 내리도록 천지신명에게 빌고

삼신할미에게 빌고 또 빈다

사발 속에 노란 호박달 뜨고

달 우물 속으로 걸어 들어가

불러도 돌아보지 않는 어머니

불룩한 배 안고 나온다.

 

- 시집 검은 맛중에서

 

  parkjiyoung.jpg

 

1956년 경북 의성 출생 

이화여자대학교 불어교육과 졸업

계명대학교 인문대학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수료

1992심상등단

시집서랍 속의 여자』『귀갑문 유리컵』『검은 맛사진시집눈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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