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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포항 / 안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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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93회 작성일 16-12-30 10:24

본문

후포항

 

안희선

 

 

해조음(海潮音)의 긴 고동으로

눈망울 푸른 수평선에서

저 멀리 구름 이는,

비단 한 조각

 

넋으로만 가늠할 수 있는,

여울진 그리운 빛이

투명하다

 

내 반절(半切)의 눈길로

출렁이던 물결은

하늘 소매 넓디 넓게 흔들어,

무심한 바람의 갈피마다

하얗게 접히는 해변

 

해당화(海棠花),

머리 씻긴 세월이

저 홀로 붉게 저문다

 

먼 기다림의 끝에서

 

*후포항(厚浦港):경북 울진군 후포면 후포리 소재

 




1995년 문예한국으로 등단
한국신시학회 회원
캘거리문인 협회 회원

시집 날 위한 이별

선집 꽃 피어야 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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