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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충과 대강 / 임동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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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48회 작성일 16-12-30 10:48

본문

대충과 대강

 

   임동윤

 

 

불쑥 튀어나온 보도블록에

발이 걸려 넘어졌다

발목 언저리가 시큰거리고

정강이까지 상처를 입었다 

 

아내가 소리친다

보행방해죄를 물려야 한다고, 

 

도심 한 복판은 반질반질 블록을 깔고

여기 이 후미진 변두리는

움푹움푹 골이 패여도 좋은가 

 

돈 없다 하지마라

통행방해죄를 물려야한다 

 

피 묻은 불편한 길바닥,

그런데도 사람들은 오늘

불평 한 마디 없이 지나간다 

 

문득, 길이 지워진다






1948년 경북 울진 출생
1968년 <강원일보> 신춘문예 시, 1996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시집 『연어의 말』,『나무아래서』,『함박나무가지에 걸린 봄날』
『아가리』 『따뜻한 바깥』 『고요한 나무 밑』저 바다가 속을 내어줄 때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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