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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춘은 아름다워라 / 김수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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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82회 작성일 17-01-09 09:21

본문

청춘은 아름다워라

 

김수목

 

 

몇 방울 두른 참기름에 채소들이 지글거렸다

갖은 냄새와 색깔의 야채들이

냄비 속 열기에 꼼짝없이 숨 죽어갔다

채소들이 순하게 복종해 갈 때

산낙지를 집어넣었다

빨판을 내세운 낙지는

투명한 다리를 비틀며 하얗게 질려갔다

길들여져 가는 낙지볶음 냄비 속을 보고 있으니

내 열여섯이 갈래머리로 고개를 내밀었다

살아 있음을 오직 반향으로만

나타낼 수 밖에 없었던 시절

눌러도 눌러도 끓어오르던 오기도

이제는 저들처럼 숨 죽어 갔을까

열여섯 나이만큼 얼굴을 수놓았던 여드름,

잠든 친구의 머리맡에서 훔쳐보았던 일기장,

 

힘없이 오그라져 낙지볶음을

접시에 담으며 숨 죽이며 기다려야 했다

내 청춘은 그때,

 



commonCAGHQ3E8.jpg 

전남 강진 출생

광주고대, 방송통신대 국문과 졸업

2000문학과 창작등단

시집으로나이테의 향기』『브레히트의 객석』『바그다드 카페

에세이집내 삶의 이삭줍기』『지중해를 전전하다

2013년 한국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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