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쥐불놓이 / 김동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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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9회 작성일 17-01-11 10:02

본문

불놓이

 

김동주

 

 

햇빛이 손 뻗어 논두렁을 끌어올린다

잿빛 풀잎에 배인 쥐의 냄새,

그 숨결을 입에 문다

 

햇볕은 언 땅에 늙은 쥐들을 눕히고 기름을 발랐다

바래진 유대와

사라진 수확을

들녘의 제단에서 태우던 날인가

나무껍질 살가죽에서 튀어나오는 깃털의 편지들

먼지 같은 잔상들이 숨죽여 울었다

햇볕이 붉은 숨을 거둬들일 때

上子日이 흘러내린다

 

지나간 것을

화산재처럼 날리는 편지들

햇볕에 물린 연기들이 꿈틀거린다

한 자 한쥐 지워갈 때

한쥐 한 자 새겨갈 때

나무껍질 같은 파피루스 같은 습자지 같은

다라니 경전으로

들판에 하얀 풀들이 일어선다

귓속에 환히 읽히고 있다

 

- 시집 그대, 슬픔을 묻지 마라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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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좋은뉴스 창간기념 시부문 당선

설중매문학상 시부문 신인상 수상

500만원 고료 글벗문학상 수상

시집으로 너에게 의미를 묻다』 『그대, 슬픔을 묻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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