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거리는 지상 / 김정수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킁킁거리는 지상 / 김정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47회 작성일 17-01-17 09:49

본문

킁킁거리는 지상

 

김정수

 

 

늙어가는 개의 등에 날개를 달아줬지

지상의 것에만 킁킁거리던 개가 멀건 구름에 코를 박고 전생을 더듬어

초승달 같은 꼬리조차 뜯어먹을 수 없는 기억

먼저 태어난 개띠의 고향이라 하는 말은 아니지만

세상에 영원한 유약함은 없어 물리고

물리는 게 탄생의 법칙, 달에 생겼다 사라진 검은 가족사야

개가 소리없이 삭()을 건너

형제의 난이 블랙홀에만 있는 건 아니야

 

하늘의 병동은 파랑이거나 검정

아무리 피가 붉어도 달은 쌍둥이 동생이 없어

달의 그늘에는 손목을 붙잡아 맬 침대도 헝겊도 없어

손을 감싼 달의 장갑은 무표정해

날개가 있어도 날지 못하는 것들은 쉽게 늙어가지

휴일의 면회는 무료할 뿐이야

 

후생의 가족은 말이야,

날개 달기 전과 후가 다른 타로점 같은 거야

상처는 건드릴수록 덧나는 건 알고 있지

지상으로 추락한 돌은 다시 허공으로 돌아갈 수 없어

날개를 달았다고 뭐 다를 것도 없긴 해

하늘에 머물러도 뒷다리 들고 오줌 누는 건 여전하더군

소식 없이 잘 사는 것도 중병이야 늙은 개의

죽음 뒤가 걱정이야 날개에 불을 달아 하늘로 올려보내면

기억은 점점 사라져 전생으로 흘러가지

 

- 시산맥 2016년 겨울호에서


ee.jpg

 

1963년 경기도 안성 출생

경희대학교 국문학과 졸업

1990현대시학등단

시집 서랍 속의 사막』 『하늘로 가는 혀

2013년 한국예술위원회 창작지원금 수혜

28회 경희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2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3 0 12-06
1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6 0 12-08
1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5 0 12-08
1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20 0 12-12
17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3 0 12-12
17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12-13
1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0 12-13
17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67 0 12-14
1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4 0 12-14
1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6 0 12-15
1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0 12-15
1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7 0 12-16
1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01 0 12-16
1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342 0 12-19
1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0 0 12-19
1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73 0 12-20
17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4 0 12-20
1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8 0 12-21
1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41 0 12-21
1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20 0 12-22
1758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003 0 03-02
1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3 0 12-22
175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117 0 07-06
1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9 0 12-23
17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81 0 12-26
1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6 0 12-23
1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18 0 12-26
17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2-27
1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8 0 12-27
1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0 12-28
1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0 12-28
1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5 0 12-29
1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5 0 12-29
1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12-30
1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12-30
1743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947 0 02-20
1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6 0 01-02
1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8 0 01-02
1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9 0 01-04
173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652 0 11-27
1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3 0 01-05
1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6 0 01-05
1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4 0 02-15
1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0 0 01-06
1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0 01-06
1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01-09
1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2 0 01-09
17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6 0 01-10
17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9 0 01-10
17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9 0 01-11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