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복 / 김상혁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기복 / 김상혁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10회 작성일 17-01-18 09:23

본문

기복

 

김상혁

 

 

  삽이 박힐 만한 무른 땅을 찾아 겨울 산을 헤매며, 그래도 죽음이 차례를 지켜주는 건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할아버지는 묻고 아버지는 태웠고 오늘은 고양이를 숨기러 가는데, 마지막엔 항문이 열린다는 의사의 말이 떠올라 엉덩이에 힘주며 비탈을 오르는데, 할아버지는 멀리 시장에서 아버지는 옆방에서 고양이는 나의 품에서 갔기 때문에 처음엔 희미하던 그런 자리가 내 쪽으로 가까워져 온다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다. 반짝이는 작은 각삽을 어깨에 걸치고 더 은밀한 쪽으로 들어가는데, 무른 땅을 찾는 일도 딴사람에 대한 염려조차 갈수록 뒷전이고, 다만 죽어가던 그들의 뺨이며 어깨를 죽도록 두들기며 큰소릴 냈던 게 떠올라서 무안하였다. 입 밖으로 나간 말들이 담벼락이나 봉우리를 넘어 저쪽으로 향하는 일은 조금씩 소용없고, 대신 나는 산비탈 어정쩡한 곳에라도 구멍을 파는 쓸모 있는 노동을 시작했다.

 

 

ㅏㅑ.jpg

1979년 서울에서 출생

2009세계의 문학등단

시집으로이 집에서 슬픔은 안 된다』『다만 이야기가 남았네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2건 5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36 0 02-01
7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93 0 01-31
7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0 01-31
7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1 0 01-26
7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7 0 01-26
7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9 0 01-25
7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3 0 01-25
7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38 0 01-24
7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5 0 01-24
7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93 0 01-23
7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5 0 01-23
7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5 0 01-20
7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1-20
7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8 0 01-19
7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58 0 01-1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1 0 01-18
7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6 1 01-18
7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21 0 01-17
7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46 0 01-17
7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04 0 01-16
7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4 0 01-16
7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12 0 01-13
7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1 0 01-13
6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4 0 01-12
6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7 0 01-12
6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0 01-11
6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 01-11
6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68 0 01-10
6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55 0 01-10
6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1 0 01-09
6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8 0 01-09
6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8 0 01-06
6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9 0 01-06
6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45 0 01-05
6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83 0 01-05
6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78 0 01-04
6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1-04
6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8 0 01-03
6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6 0 01-03
6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96 0 01-02
6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5 0 01-02
6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1 1 12-30
6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8 0 12-30
6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3 0 12-30
6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5 0 12-29
6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4 0 12-29
6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9 0 12-28
6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447 0 12-28
6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77 0 12-27
6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0 0 12-2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