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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빛 / 장석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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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8회 작성일 17-01-31 08:38

본문

겨울의

 

장석주

 

 

시골길 웅덩이마다 살얼음이 끼어 있고

숲은 멀리 있다.

농장 집 개들이 인기척에 놀라 사납게 짖어 댄다.

개들에게 잘못이 있겠는가?

저 늑대의 종족을 가둔 것이 죄악이다.

 

빠르고 민첩한 것들이 사라진 숲,

잔광(殘光)을 받으며 드러나는 가난한 살림,

이끼들이 고사한 나무 등걸 위에 들러붙어 있다.

 

나는 좀 더 걸어 숲 속으로 들어간다.

물가에 집을 꾸리고 살던 시절은

이미 옛날이다.

갈참나무 아래에선 상심들이 바스락댄다.

 

숲 속에서 위층 집 사람을 생각한다.

오후 네 시마다 피리를 부는 사람,

음들의 혼돈 속에서 바른 음을 찾아 세우는

서른 몇 해 전 내가 알던 사람,

그를 만난 것도 이미 옛날이다.

 

누군가 천지간의 빛들을 거둬 갈 무렵

내 그림자와 함께 나무들의 그림자가 길어진다.

굳센 것은 부러진다.

나는 좀 더 약해져야겠다.

 

- 시집『일요일과 나쁜 날씨』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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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5년 충남 논산 출생

1975월간문학시부문 신인상

1979<조선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79<동아일보> 신춘문예에 문학평론 가작

시집 햇빛사냥』 『완전주의자의 꿈』 『그리운 나라』 『어둠에 비친다

새들은 황혼 속에 집을 짓는다』 『어떤 길에 관한 기억

붕붕거리는 추억의 한때』 『크고 헐렁한 바지』『일요일과 나쁜 날씨』등

평론집 풍경의 탄생』 『들뢰즈, 카프카, 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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