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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니 / 정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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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55회 작성일 17-02-01 09:19

본문

사랑니

 

정영주

 

 

폰으로 사진 한 장 날라 왔다

엄니, 오늘 사랑니 뽑은 거 ㅎㅎ

잇몸을 찢고 나온

어린 사슴뿔 같은 저 붉은 것

막내가 오랫동안 사랑니 땜에 고생했다

어느 날 내 흰 머리카락 뽑다가

엄니 나 결혼할래, 하더니

그때부터 통증이 더해가던 사랑니

그래, 진통 없이 사랑하겠든

이제 머리카락 뽑는 일

시들해지겠구나

네 사랑, 또 그 입안의 사랑니 견디느라

거기에 몸과 맘 주겠구나

한동안 머리에 하얗게 눈이 내렸다

녹지 않는 눈

한 번 맞으면 삽으로 푸기 전엔

당최 녹지 않는 눈부신 사랑

오늘 마침내 뽑은 사랑니

아들의 입 저 구석에서 피던 사랑꽃

그래 사랑은 하나지

몸에 닿는 사랑 얻었으니

그 눈물겨운 통증만이 사랑이지

갈고리 같은 사랑 쑥 뽑아

어미에게 이빨 사진 한 방 날려놓고

아들은 장가가기 전, 그 천진한 웃음을 보냈다

저도 사는 게 욱신욱신 하겠지

사랑하느라, 살아내느라

 

- 시작 시인선 당신 곁, 소복이 쌓이는 음악에서

 


정영주.jpg

1952년 서울 출생

광주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졸업

단국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과 박사과정 졸업

1999년 서울신문 신춘문예 당선

시집 아버지의 도시』『말향고래』『달에서 지구를 보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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