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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이란 거 / 김미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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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095회 작성일 17-02-07 08:35

본문

월이란 거

 

김미희

 

객쩍은 소리 하며 한잔하고 들어와보니

빼꼼히 열려있는 문틈 사이로

텀벙 잠에 빠진 그가 보이데요

세월이란 거, 그거

머리에서 발끝까지

모질게 흔들고 간 태풍 같았어요

생뚱맞게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머리맡에 서서 숭숭한 머리카락을 보고 있는데

갑자기 휙 돌아누우면서 몸을 가재처럼 웅크리데요

가슴이 쿵 하고 내려앉더라고요

큰아들 백일 사진 품고

역마살을 쌍으로 가진 마누라 찾아

달라스 공항에 내릴 때는

햇빛에 잘 익어가던 탱탱한 빨간 사과였는데

그 모습은 간데없고

나무에서 내쳐져 구석에서 시들어가는

쪼글쪼글해진 벌레 먹은 사과가 심한 폭우에

몸을 숨기려고 이불 틈에 끼어 있었어요

가슴이 마구 저리데요

자세히 보니 검은 꽃이 피기 시작하더라고요

머지않아 상실해버릴 거라고 생각하니

막 안아주고 싶데요

세월이란 거, 그거

사람을 가마솥에 끓이다가 엿처럼 졸이다가

결국엔 작은 점으로 만드는 마술인가 봐요

눈물이 나데요

 


rla.jpg

2005미주문학등단

달라스한인문학회 회장, 칼럼니스트

1회 윤동주 해외 작가상 수상

시집눈물을 수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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