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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 / 김지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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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72회 작성일 17-02-10 10:53

본문

 

김지유

 

   그대 등 뒤에 다소곳이 앉아 하룻밤만 있을게 뿌려대는 소금 알몸으로 받아 뼛속 들추며 집어넣을게 누군가의 애인일 뿐 아내는 될 수 없는 여자 그러니 하룻밤만 있을게 새벽이 오면 칭칭 그대 등 뒤로 감긴 머리카락 풀어헤치며 일어나야지 소금 던져준 그대에게 꾸벅 인사도 잊지 않을 거야 두 번 다시 돌아보지 마 이젠 애인도 될 수 없는 소금 덩어리, 절여진 몸뚱어리 소복 걸친 채 굳을 때까지

 

   못다한 사랑이란 게 그래

 

   누렇게 타버린 아랫목, 화투패 만지던

   할아버지 등짝 같아

 

   돌아보지 마

 

 

-공저 시집 당신 곁, 소복이 쌓이는 음악(시작 시인선) 중에서

 


kimjiyoo-140.jpg

 

1973년 서울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와 대학원 졸업

2006시와반시등단

시집 액션페인팅』 『즐거운 랄라』 『유월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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