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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수제비 뜨다 / 김진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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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58회 작성일 17-02-15 08:30

본문

 

수제비 뜨다

 

김진수

 

 

  건너가야 하는 강입니다. 그만 놓아주시지요. 오래, 기억되지도 않을, 읽고 쓸 줄도 모르는, 파문, 몸짓으로 씁니다. 벙그는 종소리, 깨금발로 뛰는, 작고 납작한 돌멩이로 쓰는 강의 연대기. 잠시 흔들렸던, 하지만 입은 다시 거만해집니다. 저기, 없는 듯이, 물 흐르듯 지나간 페이지를 펼쳐 주세요. 내 고향, 복사꽃 활짝 핀, 재가 되어도 좋다는 남자와 어린여자, 복사꽃 그늘아래 말이 되지 못한 혀가 탑니다. 동그랗게 눈 흘기는, 수면 아래로 몸을 숨깁니다. 목을 축이는, 예순 다섯 번째 해가 호루라기를 붑니다. 다시, 다 읽지 못하고 접는, , , 점으로 시작해 파문으로 끝나는

 

 

  

강원도 주문진 출생

2016시와세계등단

시집으로 설핏(정문출판사,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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