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시 예약하기 / 심언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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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시 예약하기
심언주
홍시를 데리고 가는데
홍시가 나무 위로 날아오른다.
지쳐서 제 발로 내려올 때까지
기다리는 수밖에
홍시는 얼굴이 달아오르는 습관이 있으니
즉석에서 답변하기를 기다리지 않는게 좋겠다.
홍시를 예약해 놓고
온몸이 타오르기를
기다리는 게 좋겠다.
타오르는 홍시 가까이
가지 않는 게 좋겠다.
머리 위에 매달린 물풍선이 만삭의 배처럼
아래로 처진다.
주마등처럼 머리 위로
홍시가 스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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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남 아산 출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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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목록
이면수화님의 댓글

홍시를 홍氏로 읽는 나의 독법을
이제 부끄러워하지도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