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외출/ 이동우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봄 외출/ 이동우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76회 작성일 17-02-21 09:15

본문

외출

 

이동우

 

 

권투 선수가 매니큐어를 바른다

사각 링처럼 각진 손톱

땀내 위로 뿌려지는 꽃잎

글러브를 벗은 손가락은

발가벗은 것 같다

주먹을 쥐었다 편다

꽃잎이 샌드백에 가 붙는다

가쁜 호흡들이 달라붙은 곳

심판이 휘슬을 분다

함성이 모인다

꿀꺽, 카운트다운을 삼키는 벽

맞아도 손톱은 꿋꿋하게 자랐다

밖으로만 자라는 퍼런 멍

숨기고 싶어 주먹을 말아 쥐면

손톱이 살을 파고든다

물어뜯는 버릇이 생겼다

짧아질 대로 짧아진 손톱

얻어 입은 옷처럼 껑충하다

햇빛이 죽죽 팔을 뻗는다

원투! 원투!

섀도복싱은 이제 그만

가볍게 쥔 주먹 안에서

사각 링이 구겨진다

쫙 펴자, 순식간에

만개하는 손가락들

소녀가 외출 준비를 서두른다

 

- 2017년 시산맥 신인상 당선작 중에서

 

 

1970년 서울 출생

2015년 전태일 문학상 수상

2017년 계간시산맥》신인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15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7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96 0 03-16
7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29 0 03-16
7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8 0 03-15
7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9 0 03-15
7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581 0 03-14
7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2 0 03-14
7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8 0 03-13
7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74 0 03-13
7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83 0 03-10
7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8 0 03-10
7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6 0 03-08
7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3 0 03-08
7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564 0 03-07
7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0 0 03-07
7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4 0 03-06
7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3-06
7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39 0 03-03
7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5 0 03-03
7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07 0 03-02
7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81 0 03-02
7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0 0 02-28
7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24 0 02-28
7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8 0 02-27
7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4 0 02-27
7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02-24
7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2 0 02-24
7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76 0 02-23
754
인생 / 정숙 댓글+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77 0 02-23
7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65 0 02-22
7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5 0 02-2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7 0 02-21
7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09 0 02-21
74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19 0 02-20
7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34 0 02-20
7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48 0 02-17
7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980 0 02-17
7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43 0 02-16
7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3 0 02-16
7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76 0 02-15
7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58 0 02-15
7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6 0 02-14
7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98 0 02-13
7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7 0 02-13
7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64 0 02-10
7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73 0 02-10
7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32 0 02-09
7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32 0 02-09
7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59 0 02-08
7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018 0 02-08
7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44 0 02-07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