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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모니카 주법으로 / 김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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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750회 작성일 17-02-24 09:07

본문

하모니카 주법으로

 

김세영

 

 

우리의 입맞춤은

하모니카 주법으로 한다

 

허파꽈리를 입안에서 터뜨려

속알갱이를 입속으로 불어넣어주면

꽃물 속에 빠진 붉은가슴벌새,

날개 파닥이는 소리가 난다

 

아침 나팔꽃처럼 내민 입술을

젖꼭지처럼 빨아먹으면

꽃술에 취해 물구나무선 꿀벌,

꽁지에서 바람개비 소리가 난다

 

한 탄광마을에 사는

규페증 환자끼리 하는

양방향 심폐소생술이다

 

- 시선2017년 봄호

 

 

 

김세영시인.jpg

1949년 부산에서 출생

서울의과대학 및 동 대학원 졸업

2007미네르바등단

시집으로 하늘거미집』 『강물은 속으로 흐른다

9회 미네르바 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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