묵사발 / 정호승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묵사발 / 정호승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62회 작성일 17-02-27 11:31

본문

묵사발

 

정호승

 

 

나는 묵사발이 된 나를 미워하지 않기로 했다

첫눈 내린 겨울산을 홀로 내려와

막걸리 한잔에 도토리묵을 먹으며

묵사발이 되어 길바닥에 내동댕이쳐진 나를 사랑하기로 했다

묵사발이 있어야 묵이 만들어진다는 사실에 비로소

나를 묵사발로 만든 이에게 감사하기로 했다

나는 묵을 만들 수 있는 내가 자랑스럽다

묵사발이 없었다면 묵은 온유의 형태를 잃었을 것이다

내가 묵사발이 되지 않았다면

나는 묵의 온화함과 부드러움을 결코 얻지 못했을 것이다

당신 또한 순하고 연한 묵의

겸손의 미덕을 지닐 수 없었을 것이다

내가 묵사발이 되었기 때문에 당신은 묵이 될 수 있었다

굴참나무에 어리던 햇살과 새소리가 묵이 될 때까지

참고 기다릴 수 있었다

 

-불교문예2015 겨울호

 


common.jpg

1950년 대구 출생

경희대 국문과 및 동 대학원 졸업

1972년 한국일보 신춘문예 동시부문, 1973년 대한일보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1982년 조선일보 신춘문예 소설부문 당선

시집 슬픔이 기쁨에게』 『서울의 예수』 『새벽편지

별들은 따뜻하다』 『사랑하다가 죽어버려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눈물이 나면 기차를 타라』 『이 짧은 시간 동안』 『나는 희망을 거절한다외 다수

시선집 흔들리지 않는 갈대』 『내가 사랑하는 사람

산문집 위안』 『너를 위하여 나는 무엇이 될까

어른을 위한 동시집 풀잎에도 상처가 있다

동화집 바다로 날아간 까치』 『슬픈 에밀레종

산소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 『물처럼 소중한 정호승 동화집

어른을 위한 동화집 항아리』 『연인』 『기차 이야기』 『비목어외 다수

19회 공초문학상, 23회 상화시인상

9회 한국가톨릭문학상, 11회 편운문학상

12회 정지용문학상, 3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Total 1,481건 1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1-04
10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0 0 08-25
10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8 0 08-02
10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7 0 04-11
10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03-21
10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45 0 02-01
10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9 0 08-10
10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5 0 05-13
10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5 0 04-20
10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0 05-27
10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0 08-22
10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33 0 02-22
10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9 0 12-14
10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3 0 08-04
10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22 0 08-24
10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8 0 12-02
10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8 0 02-22
10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7 0 07-30
10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4 0 09-22
10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3 0 09-12
10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8-04
10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2 0 09-21
10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10 0 03-30
10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8 0 04-01
10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2-13
10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6 0 03-29
10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5 0 11-16
10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0 0 05-18
10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00 0 08-12
10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7 0 08-10
10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6 0 07-28
10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6 0 03-13
9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5 0 04-21
9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4 0 04-12
9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4 0 02-05
9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3 0 10-10
9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90 0 05-18
9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8 0 08-24
9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6 0 03-30
9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1 0 09-21
9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80 0 09-28
9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8 0 09-20
9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6 0 07-19
9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75 0 02-21
9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8 0 06-08
9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7 0 07-29
9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3 0 04-1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3 0 02-27
9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61 0 04-13
9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57 0 05-19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