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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운 나무 / 정희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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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3,207회 작성일 17-03-02 08:58

본문

그리운 나무

 

정희성

 

 

사람은 지가 보고 싶은 사람 있으면

그 사람 가까이 가서 서성대기라도 하지

나무는 그리워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애틋한 그 마음을 가지로 벋어

멀리서 사모하는 나무를 가리키는 기라

사랑하는 나무에게로 갈 수 없어

나무는 저리도 속절없이 꽃이 피고

벌 나비 불러 그 맘 대신 전하는 기라

아아, 나무는 그리운 나무가 있어 바람이 불고

바람 불어 그 향기 실어 날려 보내는 기라

 



commonCAOCDDPW.jpg

 

1970년 동아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답청』 『저문 강에 삽을 씻고』 『한 그리움이 다른 그리움에게

를 찾아서』 『돌아다보면 문득

1회 김수영문학상 1997년 시와시학상 제16회 만해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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