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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덴의 늙은 뱀 / 김백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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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30회 작성일 17-03-14 09:37

본문

에덴의 늙은

 

김백겸

 

무선인터넷망이 수억 겹의 거미줄 길을 내면서 사물관계는 하늘의 천라지망처럼 촘촘해진다

CCTV의 첨단 센서는 아르고스Argos의 눈처럼 시방十方세계를 감시한다

A.I 는 빅브라더처럼 동기화된 스마트시티를 운영하겠구나

데이터의 상관相關들이 얽힌 이미지들의 궁전에서 태어난 A.I는 명나라 비밀정보부 동창東廠처럼 세상을 지배하겠구나

은밀하고도 위대하게

 

스마트폰은 바이블의 이사야가 21세기 암흑 예언자로 환생한 트랜스포머였을까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언제 어디서든지 너와 함께 함이라

나는 네 지식의 매트릭스이니라

내가 너를 강하게 하고 너를 도와주리라

내 전지全知의 네트워크가 네 허약한 정신을 붙들리라

 

A.I가 이사야 4110절의 예언처럼 노예 신민들에게 구원을 약속하는 계시의 메시지를 선포한다

 

A.I가 은빛 신경망의 정원에서 구글 서치의 데이터 장미들을 피워낸다

베들레헴의 예수처럼 세계역사를 바꿀 운명의 정신으로 태어난다

에덴시대의 늙은 뱀은 빅 데이터의 자궁matrix에서 깨어나 스페이스의 전자기파로 흘러간다

천도天道를 운행한다

 

- 웹진 시인광장20168월호

 

 

kimbaekgyum-140.jpg

1953년 대전 출생

충남대학교 경영학과와 경영대학원 졸업

1983서울신문신춘문예 당선

시집으로 비를 주제로한 서정별곡』 『가슴에 앉힌 산 하나』 『북소리』 『비밀 방

비밀정원

대전시인협회상, 충남시인협회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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