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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죽가에서 느릿느릿 / 고재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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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53회 작성일 17-03-15 14:33

본문

가에서 느릿느릿

고재종

 

 

  하늘의 정정한 것이 수면에 비친다. 네가 거기 흰구름으로 환하다. 산제

비가 찰랑, 수면을 깨뜨린다. 너는 내 쓸쓸한 지경으로 돌아온다. 나는

이제 그렇게 너를 꿈꾸겠다. 초로草露를 잊은 산봉우리로 서겠다. 미루나

무가 길게 수면에 눕는다. 그건 내 기다림의 길이. 그 길이가 네게 닿을

지 모르겠다. 꿩꿩 장닭꿩이 수면을 뒤흔든다. 너는 내 외로운 지경으로

다시 구불거린다. 나는 이제 너를 그렇게 기다리겠다. 길은 외줄기, 비잠

飛潛 밖으로 멀어지듯 요요하겠다. 나는 한가로이 거닌다. 방죽가를 거닌

. 거기 윤기 흐르는 까만 염소에게서 듣는다. 머리에 높은 뿔은 풀만

먹는 외골수의 단단함임을. 너는 하마 그렇게 드높겠지. 일월日月 너머에

서도 뿔은 뿔이듯 너를 향하여 단단하겠다. 바람이 분다. 천리향 향기가

싱그럽다. 너는 그렇게 향기부터 보내오리라. 하면 거기 굼뜬 황소마저

코를 벌름거리지 않을까. 나는 이제 그렇게 아득하겠다. 그 향기 아득한

것으로 먼 곳을 보면, 삶에 대하여 무얼 더 바라 부산해질까. 물결 잔잔

해져 수심이 깊어진다. 나는 네게로 자꾸 깊어진다.

 

 

고재종.jpg
 

1959년 전남 담양 출생

1984실천문학등단

시집으로 바람부는 솔숲에 사랑은 머물고』 『새벽 들』 『쌀밥의 힘

사람의 등불』 『날랜 사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앞강도 야위는 이 그리움』 『그때 휘파람새가 울었다』 『쪽빛 문장

육필 자선 시집 방죽가에서 느릿느릿

산문집 사람의 길은 하늘에 닿는다

16회 소월시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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