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저녁 · 4 / 정철웅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어느 저녁 · 4 / 정철웅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1건 조회 2,814회 작성일 17-03-21 11:24

본문

어느 저녁 · 4

 

 정철웅 

 

 

내가 걸어 나온 추억들은 모두

오늘보다는 멀고

어제보다는 조금 더 가까이

그늘 푸른 우물로 고여 있다 

 

산다는 건 스스로 우물이 되어

깊고 서늘하게 출렁이는 것

제 몸을 흔드는 하늘빛 당겨

자신의 푸름을 맑혀내는 것 

 

견디며 살아내는 일들이

때때로 고달픈 생각에 야위어

머리칼 손끝마다 푸석이는 날

발끝을 딛고 서서 추억을 긷는다 

 

머리칼을 적시면, 우물 속으로 첨벙

생각이 빠지고 온 몸이 푸르게 젖는다

이윽고 우물 속을 암벽하는 벌레가 된다

어디선가 어둠이 불어와 불빛에 젖는다 

 

떠나지 않은 채 어김없이 그리운 것들,

잊히지 않는 머리칼은 축축하다

남루하던 일상의 어깨 위에

우물 속에 올을 씻어낸 달빛이 쌓인다   

 



080ec315fd14f217560652b0993fbe71_1567476104_57.jpg 

1959년 광주광역시 출생

전남대학교 영문과, 조선대학교대학원 영문과졸업(문학박사)

2004<전남일보> 신춘문예 당선

시집 홀로 혼자가 아닙니다』 『내가 나부끼면 너는 흔들리니

따스한 서랍』 『떠나지 않는 봄

2006년 수주문학상 수상 

2009년 광주광역시 문예진흥기금 수혜 

추천0

댓글목록

뚜레님의 댓글

profile_image 뚜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정철웅 님의 시집 '따스한 서랍'은
마지막 한 페이지까지 단숨에 읽게 해줍니다

어느저녁 ᆢ연작시도
잔잔한 여운이 남게하는  시입니다ᆢᆢ

Total 3,185건 18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3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1-06
23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2 0 04-19
23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5-24
23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6-07
23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41 0 04-17
23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0 01-20
2329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8 2 10-04
23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7-25
23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6 0 02-20
23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3 0 07-26
23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2 0 09-21
23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1 0 07-14
23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30 0 10-31
23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9 0 11-21
23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4-25
23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8 0 01-25
23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8-23
23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01-20
23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7 0 11-16
23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6 0 11-16
23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5 0 05-12
23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3 0 11-30
23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22 0 12-27
23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9 0 03-06
23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5-31
23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3-07
23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8 0 04-23
23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23
23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30
23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12-13
23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5-16
23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7 0 02-07
23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6-29
23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7-26
23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10-17
23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6 0 01-05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3-21
22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5 0 03-31
22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4 0 09-04
22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10-25
22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3 0 04-03
22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10-31
22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2 0 01-19
22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1 0 04-26
22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7-28
22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10 0 04-27
22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10-12
22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11-14
22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05-08
22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09 0 05-2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