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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는 싸움 / 박일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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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944회 작성일 17-03-30 09:16

본문

지는 싸움

 

박일환

 

 

꽃을 던져라

저들은 곤봉과 방패로 중무장했다

 

꽃을 던져라

저들은 돈으로 시장과 정보를 독점했다

 

그러니 꽃을 던져라

화염병과 사제폭탄 대신

꽃을 던지며 춤을 춰라

 

되도록이면 우아한 격렬함으로

밤이 새도록 꽃을 던지며 춤을 춰라

백번 싸워 백번 지는 싸움

그러니 싸워 이기려 하지 마라

다만 항복하지도 마라

꽃을 던지며 춤을 춰라

지치지 말고, 무릎 꿇지 말고

 


박일환 시인.jpg

 

경희대 국문과 졸업

1997내일을 여는 작가등단

시집으로 푸른 삼각뿔』 『끊어진 현

해설집 선생님과 함께 읽는 이용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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