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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나가는 말 / 이수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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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290회 작성일 17-04-12 11:13

본문

지나가는

 

이수명

 

 

우리는 서기 2020년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쓰고 있는 가발을 바꾸어 보자고 했다.

문구점에 빽빽하게 꽃혀 있는 스프링 노트들

어제 산 노트를 오늘 새로 나온 노트와 바꿀 수 있는지

문구점 주인에게 물어보았다.

어제 저녁 모임에 참석했고

오늘도 참석했다. 같은 모임에 빠짐없이 참석했다.

모임에 새로 나온 사람들은 일어나서 자기소개를 하고

그러면 환영의 표시로 우리는 크게 박수를 쳤다.

박수를 받았던 사람이 다음날 새로 나온 사람을 위해 박수를 치고

박수 치는 것보다 더 편안한 것은 없었다.

총을 겨누는 것처럼 쉬웠다.

총은 매끄러워

어깨를 들고 다니는 사람들

사람들이 하나씩 죽을 거라는 소문이었다.

살아 있을 때에는 누가 누구인지도 모르게

몰려나오는 똑같은 사람들과 어울려

어제 산 방탄조끼를 오늘 새로 나온 방탄조끼와 바꿀 수 있는지

아무 생각 없이 이야기를 나누었다.

대화체를 참조했다.

우리가 퍼뜨린 무성한 소문을 놓고 낄낄거렸다.

방탄조끼를 입을 때마다

그런데 집이 어디에요?

지나가는 말로 물어보았다.

 

- 현대시2017.4월호

 


common.jpg

 

1965년 서울 출생

중앙대학교 대학원 문예창작학 박사

1994작가세계등단

시집 새로운 오독이 거리를 메웠다』 『왜가리는 왜가리 놀이를 한다

붉은 담장의 커브』 『고양이 비디오를 보는 고양이

언제나 너무 많은 비들』 『마치

1990년대 한국시문학사 공습의 시대

7회 이상시문학상, 12회 노작문학상, 12회 현대시작품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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