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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질녘 벌판에서 / 김행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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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5,282회 작성일 15-08-24 09:51

본문

해질녘 벌판에서

 

  김행숙

 

 

 

우리는 저녁 여섯 시에 약속을 하자.

풀잎마다 입술을 굳게 닫아걸었으니

풀잎은 녹슨 열쇠처럼 지천에 버려져 있으니

그리운 얼굴들을 공중에 매달고

땅 밑에 가라앉은 풀들을 일으키자.

우리 혀를 염소의 고독한 뿔처럼 뾰족하게 만들고

서둘러, 서둘러서 키스를 하자.

가장 깊은 곳까지 내려가 찔리자. 찌르자.

입술이 뭉개져 다 없어지도록

저녁 여섯 시에 흐르는 , 흐르는 피

젖은 내장을 꺼내어

검은 새떼들을 저 하늘 가득하게 불러 모으자.

이제 우리는 뜨거운 어둠을 약속하자.

 

 kimhs.jpg

 

1970년 서울 출생
고려대 국어교육과 및 동 대학원 국문과 졸업
1999년 《현대문학》등단
시집 『 사춘기』』『이별의 능력』『타인의 의미』『에코의 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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