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 곽효환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 곽효환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370회 작성일 17-04-18 10:16

본문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곽효환

 

 

어깨에 기대어 재잘대던

가슴속으로 끝없이 파고들 것만 같던

너를 보내고

홀로 텅 빈 옛 절터에 왔다

날이 흐리고 바람 불어

더 춥고 더 황량하다

경기도의 끝, 강원도의 어귀,

충청도의 언저리를 적시고 흐르는

남한강 줄기 따라 드문드문 자리 잡은

사지의 옛 기억은 창망하다

 

숨 쉴 때마다 네 숨결이,

걸을때마다 네 그림자가 드리운다

너를 보내고

폐사지 이끼 낀 돌계단에 주저앉아

더 이상 아무것도 아닌 내가

운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소리 내어 운다

떨쳐낼 수 없는 무엇을

애써 삼키며 흐느낀다

아무래도 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늙은 느티나무 한 그루 홀로 지키는 빈 절터

당간지주에 바람도 머물지 못하고 떠돈다

 

 

곽효환 시인.jpg

 

건국대학교와 언론홍보대학원 졸업. 고려대학교 문학박사

1996<세계일보> 신춘문예 당선, 2002년 계간 시평등단

시집으로인디오 여인지도에 없는 집』『슬픔의 뼈대너는 내게 너무 깊이 들어왔다

11회 애지문학상, 14회 유심작품상 수상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9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0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9 0 12-30
108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8 0 02-24
10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6 0 07-14
107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23 0 02-25
107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9 0 10-14
107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7 0 12-21
107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6 0 07-07
107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6 0 08-02
107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09-14
107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4 0 12-08
107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3 0 11-18
107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10 0 09-12
106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9 0 09-14
106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8 0 04-04
106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12-14
106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09-12
106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04 0 12-30
106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8 0 11-22
106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8 0 08-03
106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6 0 09-22
106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4 0 01-20
106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2 0 02-11
105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1 0 09-25
105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90 0 02-16
105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9 0 07-18
105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5-27
105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1-24
105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6 0 09-07
105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9-27
105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5 0 02-11
105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83 0 11-03
105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2 0 06-16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1 0 04-18
104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0 0 11-04
104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70 0 08-21
104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8 0 05-16
104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1-23
104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7 0 04-04
104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0 04-27
104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6 0 03-15
104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8-10
104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3-22
103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3 0 09-13
103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2 0 01-27
103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60 0 09-13
103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9 0 02-16
103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7 0 05-04
103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4 0 01-05
103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2 0 05-15
103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351 0 12-18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