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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룩의 자세 / 정다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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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82회 작성일 17-05-19 09:32

본문

룩의 자세

 

정다인

 

 

유리창 모서리에서 시작된 얼룩이 어느새 가슴 바닥으로

건너와 우산을 받쳐 쓰게 되는 오후

 

입으로도 눈으로도 말하지 못하고 모서리부터 어두워지는

속내가 무거워진다

그 안에서 흐려지는 세상 모든 얼굴빛을 모아 비는 내린다

 

눈동자들의 흔들림

투명이 투명을 흐림 속으로 끌고 들어간다

 

우산 하나로 혼자가 되는

비가 새는 고독을 뒤집어쓰고

앉은 자리에서 지워져가는 투명으로의 귀환,

 

창밖에선 젖지 않는 것들이 수신호도 없이

낮게 더 낮게 날고

지상으로부터 한 뼘 위에서 투명을 거스른다

날개 위에 걸쳐진 텅 빈 공간을 물고 날아가면

빗줄기가 비스듬해진다

 

아무 곳으로도 흘러가지 못하는 얼룩의 자세로

그것들을 바라본다

 

떨어져 내리는 길고 긴 느낌표들이

꽂혀 투명은 나선형으로 멀어진다

팔다리를 펼치고 가슴을 열고

세상 모든 얼룩의 영혼인 것처럼 투명이 가고 있다

 

- 다층2017년 봄호

 


 

정다인.jpg

 

 2015시사사등단

시집 여자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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