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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의 기술 / 최서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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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89회 작성일 17-05-23 09:13

본문

5의 기술

 

최서진

 

 

짙은 안개에 5가 끼어 있는 골목이다

 

겨울이 올 때마다 누군가 내 손가락을

부러뜨린다

 

위독한 손가락을 받쳐 들고 앞이 보이지 않는 길을 더듬더듬 걸어간다

손가락이 세계의 진리라고 말할 수 있나

 

손가락은 다섯 개

 

손바닥은 그냥 오리무중의 숲

안개 따위에 소모되고 싶지 않아 잘린 손가락들이 아우성쳤지만

두 발은 지구의 바닥으로 떨어지는 중이다

 

오늘은 무사히 골목을 통과하고 싶어

 

문패 옆을 지날 때는 질끈 눈을 감는다

죽은 사람의 입에 시간이 고인다

이럴 때 어둠은 검은 색으로 다가와 위로가 된다

 

혀를 깨문 표정을 짓고

골목의 집들은 모두 아픈 사람들 같다

누군가 송곳으로 두 눈을 찌를 때

사람은 더욱 위대해진다

 

명심하자 손을 들고 눈을 비비는 것은

당신을 눈 안에 넣는 일

발자국을 지우는 안개를 본다

 

흔적도 없이 지우는 안개의 기술

 

5가 오고 있다

 

- 발견(2016년 봄호)

 

 

최서진.jpg

충남 보령 출생

2004심상등단

한양대학교 박사과정 졸업

시집 아몬드 나무는 아몬드가 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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