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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으로 읽는 태초의 아침 / 이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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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897회 작성일 17-05-24 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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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로 읽는 태초의 아침

 

    이 령

 

  칼세이건의 과학적 다양성을 들으며 곤히 잠든 아버지의 손금을 본다 당신의 손금은 내게 응축된 우주다 눈으로 아버지의 시간 속 여행에 합류하며 칼세이건의 이론을 좇는다 그가 과학에 있어 경험의 다양성을 주장하는 동안 내 눈은 혈맥을 빠져 나와 삼지문 찍고 재운선 돌아 태양선을 향해 달린다 생의 중력장에선 길이 다방면, 엄지 쪽 감정 선은 골이 깊어 약지로 휘어지는 골짜기엔 바람이 잦았겠다 무명지로 이어지는 기역자 길은 자수성가형, 섬 속 섬엔 고독이라는 항성이 성단이 되었겠다 시간의 축적, 행성의 공전, 시원한 다운스윙, 아버지의 손금은 별들의 궤적이다 난 최대연직의 높이에서 가속이 멈춘 그의 내력에 대해 골똘한데 칼세이건은 과학의 경이가 그 어떤 종교에 대한 경외에 못지않다고 주장 한다 아멘! 이론에 대한 응용으로써 목마름의 이탈, 무중력의 중력, 악의 신 랑다의 머리카락과 맞닿은 삼지창쯤에서 난 몸을 불리는 알마게스트와 동일한 초신성이 되었다가 수륙양용 M3밴의 궤도쯤에 안착하는 푸르고 노오란 별이 된다 칼세이건의 이론이 빅뱅 하는 지금 아버지는 혼곤하고 난 깨어있다 우리는 각자의 타임머신에 타고 있지만 손금에서 아버지와 난 동일과정설, 이쯤에서 손금이 내는 길은 유전이다 현생의 자식은 전생의 부모라는, 내생의 길은 현생의 궤적이라는 생각, 격정의 핵분열로 나를 잉태 했을 아버지, 아버지의 온기, 이론이 진리가 되는 순간은 뜨겁다 지금 어느 행성에서 아버지는 송곳으로 없는 지문을 긋고 있는지 을라할라 으으윽외계음을 발송중이고 나는 아버지의 손바닥에 도킹중이다 그의 지류에서 시작된 피돌기가 은하를 이루고 길은 말없이 눈길만으로 따스해서 아버지는 깨고 칼세이건은 별똥별로 사라진다

 


이령 사진.jpg


2013년 시사사로 등단 

시집 시인하다』 『삼국유사 대서사시 사랑 편

스토리텔링집 대왕소나무 발화법-금강소한중작가공동시집 망각을 거부하며

기타 저서로 Beautiful in Gyeongju-문두루비법을 찾아서』 

2022년 시산맥문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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