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가볍다 / 이승하
페이지 정보
작성자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2,883회 작성일 17-05-26 09:08본문
어머니가 가볍다
이승하
아이고―
어머니는 이 한마디를 하고
내 등에 업히셨다
경의선도 복구 공사가 한창인데
성당 가는 길에 넘어져
척추를 다치신 어머니
받내는 동안 이렇게 작아진
어머니의 몸 업고 보니
가볍다 뜻밖에도 딱딱하다
이제 보니 승하가 장골이네
내 아픈 니를 업고 그때……
어무이, 그 얘기 좀 고만 하소
똥오줌 누고 싶을 때 못 눠
물기 기름기 다 빠진 70년 세월 업으니
내 등이 금방 따뜻해진다
1960년 경북 의성 출생
1984년 <중앙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1989년 <경향신문> 신춘문예 소설 당선
시집 『사랑의 탐구』 『폭력과 광기의 나날』 『박수를 찾아서』 『생명에서 물건으로』
『뼈아픈 별을 찾아서』 『인간의 마을에 밤이 온다』 『취하면 다 광대가 되는 법이지』
『천상의 바람, 지상의 길』 『불의 설법』 『감시와 처벌의 나날』 등
시선집 『공포와 전율의 나날』 등
소설집 『길 위에서의 죽음』
인물평전 『마지막 선비 최익현』 『최초의 신부 김대건』 등
지훈상, 시와시학상 작품상, 천상병귀천문학대상 등 수상
댓글목록
가배하늘님의 댓글
가배하늘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70년의 업었으니 어무이 말씀이 맞습니다. 장골이네요. 어무이의 흐뭇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면수화님의 댓글
이면수화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어머니를 업고
너무 가벼워
울었다는 사람들
누워만 계셔
업어드리고 싶어도
그럴 수 없는 사람들의
마음을 알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