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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방울 펜던트 / 이 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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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620회 작성일 17-05-29 10:49

본문

펜던트

이 안

 

 

너에게 생일 선물로 받은

빗방울 펜던트

 

문구점에서 파는 오백 원짜리처럼 생긴

이 싸 보이는 펜던트가 실은,

 

지난여름 비 오던 날

토란잎이 동글동글 궁글려 만든 거라는 걸

 

그걸 잘 받아

서늘한 그늘에서 열흘

짜랑짜랑한 가을 햇볕에 또 열흘

똥글똥글

딴딴하게

말려 만든 거라는 걸

 

나는 알아

그런 놀라운 기술이 너에게 있다는 걸

 

고마원 나도 너에게

반짝반짝 빛나고

방울방울 소리가 들리는

귀고리를 줄게

 

밤바다

별빛 부스러기와 달빛 부스러기를 긁어모아

동글동글 굴려 놓았어

이제 살살 방울벌레 울음소리를 달래어

이 안에 가두면 성공이야

 

- 현대시학2017. 5월호

 


이안.jpg

1967년 충북 제천 출생

건국대 국어국문학과 졸업

1999실천문학으로 등단

시집 목마른 우물의 날들』 『치워라, !

동시집 고양이와 통한 날』 『고양이의 탄생』 『글자동물원

평론집 다 같이 돌자 동시 한 바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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