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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구리 / 이해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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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96회 작성일 17-06-15 09:44

본문

옆구리

 

이해존

 

 

  옆구리에 방이 있다 방에는 식탁도 꽃병도 빗장도 없다 누구나 휘돌아 나갈 뿐 살이 되지 못하는오래된 벽지를 뜯어내면 살내가 났다 벽지를 돌돌 말아 창문을 만든다 그사이 옆구리는 더 넓고 어두워져 메아리만 키운다 당신에게 건넨 말이 다시 몸속에 들어와 갇혀요, 탁자 위 메모도 없이 옆구리를 빠져나갔다

 

  치명적인 옆구리의 사내가 있다 바람이 비닐봉지를 부풀리고 소주병을 쓰러뜨린다 무언가 쏟아내지 못한 것들이 쓰러져 옆구리가 된다 바람이 잔가지 쏟아낼 때, 사내가 몸을 일으켜 한 손으로 옆구리를 뒤져 본다 두툼한 주머니에서 두루마리 길게 풀려 나온다 꼬리처럼 드리우며 걸어간다

 

  처음부터 식탁도 꽃병도 빗장도 없었던 것은 아니다 오랫동안 옹이 진 한 사람이 빠져나가고 한쪽 옆구리로 기울기 시작했다 희디흰 갈비뼈로 빗장을 걸고 옆구리를 베고 눕는다 언제부턴가 자주 주머니 속에 손을 넣었고, 구멍 난 주머니 속으로 따뜻한 내 살을 만져본다

 

 


이해존시인.jpg

1970년 충청남도 공주 출생

2013<경향신문> 신춘문예 시부문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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