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에서 만난 여자 / 장승리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지하철에서 만난 여자 / 장승리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721회 작성일 17-06-16 09:15

본문

지하철에서 만난 여자

물결의 안팎

 

장승리

 

 

역삼동을 가려면 이리로 가는 것이 맞나요

그렇다는 대답을 서너 차례 듣고서도

또다시 묻는 여자

역삼동을 가려면 이리로 가는 것이 맞나요

검은 뒤통수들이 뱉어 놓은 가래침이

여자 얼굴 위로 흥건하다

 

물결이 될 수 없어 아픈 여자

바람 한 다발 꺾어 그 품에 안겨 주고 싶은데

출렁이고 싶어

칼 한 자루 손에 쥐고

이리저리 제 몸을 헤집어도

붉은 빗방울 하나

제 목을 적시지 못하는 여자

 

고여 있는 제 몸 더러운 물도

양 손으로 떠올려 놓고 보면

투명한 것을

더러운 투명함만 헤아리고 또 헤아리다

결국 제 가슴에 강물을 포개 놓고

바느질을 시작하는 여자

 

안 땀, 겉 땀

흰 이빨 훤히 드러내며

강물 위로 번지는 백치의 웃음이

내 입술을 억지로 잡아당긴다

 

 

장승리시인.jpg

1975년 서울 출생

2002<중앙일보> 중앙신인문학상 당선

시집 습관성 거울』 『무표정

 

추천0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3,178건 20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22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1 0 02-09
22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60 0 04-11
22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7 0 04-27
22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4 0 05-17
22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0 12-13
22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0 03-15
22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0 10-19
22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3 0 01-19
22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1 0 11-03
22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0 0 10-31
22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50 0 02-09
22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12-21
22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12-30
22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01-31
22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02-24
22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9 0 04-10
22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0 08-01
22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7 0 02-24
22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4 0 10-24
22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3 0 09-07
22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2 0 04-28
22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2 0 03-22
2206 시마을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2 1 08-17
22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41 0 05-04
22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0 01-06
22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0 04-24
22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9 0 10-27
22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7 0 11-01
2200
집 / 이선영 댓글+ 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6 0 11-27
21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6 0 12-06
21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4 0 05-29
21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3 0 07-12
21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3 0 10-27
21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2 0 10-05
21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2 0 06-05
21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2 0 10-16
21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1 0 06-02
21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01-04
219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07-08
21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07-06
21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30 0 03-20
21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06-09
21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9 0 10-10
21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8 0 10-05
21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8 0 05-15
21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5 0 12-20
21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5 0 02-14
218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4 0 01-12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2 0 06-16
217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721 0 04-26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