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물 / 김종미 > 오늘의 시

본문 바로가기
사이트 내 전체검색
시마을 Youtube Channel

오늘의 시

  • HOME
  • 문학가 산책
  • 오늘의 시

 (관리자 전용)

☞ 舊. 테마별 시모음  ☞ 舊. 좋은시
 
☞ 여기에 등록된 시는 작가의 동의를 받아서 올리고 있습니다(또는 시마을내에 발표된 시)
☞ 모든 저작권은 해당 작가에게 있으며, 상업적인 목적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실물 / 김종미

페이지 정보

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3,796회 작성일 15-08-31 10:12

본문

실물

 

  김종미

 

 

 

거울을 보며 나는 실물일까 그런 생각을 한다

가만히 내 얼굴을 만지며 한 번도 실물을 본 적이 없는 얼굴이란 생각을 한다

 

보지도 않고 제 입속에 정확하게 밥을 떠 넣는 불가능의 가능성을

문득 깨달아버린 정신과 의사는

순한 무릎을 맛보듯

자기 팔꿈치를 맛보려고 혀를 내밀어 우스꽝스러운 사투를 벌이지

 

살아있는 척하는 당신들은

모르는 척하고 있는 것이다

 

자벌레 곁을 가늘고 긴 뱀 한 마리가 스르르 지나가듯

낭비가 아름다운 시간이 있다

 

천천히 귀를 만진다든지 이마를 만지면

이승에서 가장 먼 곳을 걸어가는 기분

 

인사하는 마네킹은 허리의 각도로 오늘의 운세를 조절할까

 

그냥, 웃었는데 비웃었다고 화를 낸다면

가만, 있었는데 화냈다고 화를 낸다면

나는 내 얼굴에 대한 의심이 든다

그런 기분은 재판에 회부되지 않고

 

촉촉한 생화 같아서 만져보았는데 까칠한 조화였거나

까칠한 조화 같아서 만져보았는데 촉촉한 생화였다면

그 반반의 가능성에 대해

내 손은 실물일까 그런 생각을 한다

 

오독의 쓸쓸함을 이겨내기 위해 내 얼굴의 촉감을 잊고 네 얼굴의 촉감을 기억해야 할까

 

비가 내린다 눈을 감고 손을 씻는다



 

 

1957년 부산 출생
1997년 《현대시학 》으로 등단
『시와사상』 편집장 역임
시집으로 『새로운 취미』『가만히 먹던 밥을 버리네' 』등

추천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Total 1,481건 2 페이지
오늘의 시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조회 추천 날짜
143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33 1 09-16
143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972 1 07-09
142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211 1 07-21
142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308 1 07-31
142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98 1 08-12
142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30 1 08-26
142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20 1 09-07
142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6 1 09-17
142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06 1 07-10
142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24 1 08-03
142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53 1 08-26
142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98 1 09-07
141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97 1 09-18
141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31 1 12-01
141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601 1 06-14
141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771 1 07-10
141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9 1 08-03
141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50 1 08-27
141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2868 1 09-29
141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271 1 07-13
141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67 1 08-04
141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12 1 08-17
140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081 1 08-27
140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60 1 09-08
140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467 1 09-21
140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734 1 08-20
140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58 1 08-18
140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882 1 08-28
140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2 1 09-09
140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29 1 06-24
140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1676 1 12-31
1400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52 1 07-14
139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86 1 08-05
139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991 1 08-18
139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13 1 08-28
139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81 1 09-09
139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106 1 09-30
139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212 1 12-30
139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741 1 07-14
139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138 1 08-05
1391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9 1 08-19
열람중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97 1 08-31
1389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645 1 09-10
1388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805 1 10-19
1387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4488 1 08-06
1386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0 1 08-19
1385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78 1 08-31
1384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729 1 09-10
1383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3606 1 10-07
1382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5619 1 07-15
게시물 검색

 


  • 시와 그리움이 있는 마을
  • (07328) 서울시 영등포구 여의나루로 60 여의도우체국 사서함 645호
  • 관리자이메일 feelpoem@gmail.com
Copyright by FEELPOEM 2001.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