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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자국 레퀴엠 / 서상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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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195회 작성일 17-06-28 10:37

본문

자국 레퀴엠

 

서상권

 

한 무리 새떼가 날아오른다

잔뜩 움켜쥐었다 풀어 논

고독의 점자들

사방에 흩어져 있다

 

누가 움푹 패인 흙의 흉터를

발자국이라 부르는가

 

노을을 끌고 온 갯바람이

갈대, 그 깡마른 조문객들을

아다지오 칸타빌레로 다독거리고 있는

 

개펄의 저녁 한때

 

 

 

13034.jpg

1963년 경기 용인 출생

2005시안으로 등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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