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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가늠하다 / 서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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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565회 작성일 17-06-28 11:19

본문

슬픔을 가늠하다

 

서화성

 

 

그러나 당신을 리어가카라고 부른다

당신을 언덕 위의 달동네라고 부른다

달동네의 허리에서

당신을 마지막 월급봉투라고 부른다

당신은 때묻은 수건

당신은 세월의 수건

두 개의 동전을 굴리며

손잡은 부부가 되어 달동네를 넘는다

한쪽은 당신의 얼굴

한쪽은 당신의 거울

당신을 두 얼굴의 저녁이라 부른다

당신을 늦은 저녁의 밥상이라고 부른다

 

- 시산맥2017년 여름호

 

 

11.jpg

 

2001시와사상등단

시집 아버지를 닮았네』 『언제나 타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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