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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지 위의 유목민 / 김석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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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관리자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2,459회 작성일 17-06-29 08:49

본문

백지 위의 유목민

 

  김석환

 


유리창에 달이 찍어놓은

흑백 목판화 한 폭

수척해진 나뭇가지 사이에

점점이 박힌 나뭇잎의 미동

 

기억을 떨쳐버리기란 얼마나 힘이 드는가

 

구멍 난 양말을 벗고

부러진 열쇠를 버리고

탄화된 이름을 지우면

창백한 민낯으로 다가서는 백지

광풍이 잠든 툰드라에

눈발이 내려 쌓이는데

뿔을 세우고 지평선 넘어가는

허기진 순록 떼

발자국을 좇는 유목민

닳아버린 채찍 같은

몽당연필이 떨린다

{곰과 호랑이가 겨우내 먹었다는 마늘과 쑥이 없다}

깃털을 떨어뜨리고 날아가

끝내 돌아오지 않는 철새들

집짓고 산다는 먼 마을

지도를 그리고 있다

 

- 김석환 시집, 돌의 연가(푸른사상, 2016)

  


김석환시인.jpg

충북 영동 출생

1981<충청일보> 신춘문예 당선

1986시문학추천을 받아 작품 활동 시작

시집으로 심천에서』『울민들레』 『참나무의 영가

어느 클라리넷 주자의 오후어둠의 얼굴』 『돌의 연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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