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추(今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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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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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4건
조회 357회
작성일 18-09-17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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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추(今秋)
셋째 계절이 산 정상에 앉아
서경(西境)까지 신호를 보내며
서늘한 바람을 불어모아
느릿느릿 하강하고 있다.
명(命)을 다한 잎들은
가쁜 호흡에 멍이 들어
붉거나 노란 빛을 토하며
촛불처럼 사그라진다.
녹록하지 않은 한 해를
거칠게 산 흔적들이
이파리마다 뚫린 구멍에서
동정과 연민(憐愍)을 느낀다.
어느 고목에 기대어
산을 인간에 인유(引喩)하니
풍상(風霜)을 크게 겪고
홀연히 스러짐이 일반이라.
빈약(貧弱)한 낱알을 위해
풍우(風雨)를 견디며 버티다
서글피 지는 이파리들이
삶의 여음(餘音)을 길게 남긴다.
2018.9.17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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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폭염을 경험하고 오는 가울은
아무리 생각해도 신비스럽고
이런 은총이 또 어디에 있을까 생각합니다.
가을은 축복의 계절이요
감사의 계절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서늘한 바람 나무 이파리들 모두
가을을 아름답게 꾸미고 있습니다.
어느 계절보다 삶의 여움을 안겨 주는 계절
귀한 시 잘 감상하였습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행복한 가을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하영순님의 댓글
하영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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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가을 맞습니다
가을을 결실의 계절이라 하지요
그중 서글퍼 지는 건 사람 입니다 특히 노연기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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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분 시인님 감사합니다.
가을에는 더욱 알찬 문학의 열매를 맺으시기 바랍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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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새 알밤과 도토리 떨어지고
소리 없이 단풍잎도 붉어지고 있습니다
긴 폭염과 가뭄 이겨낸 오곡백과
남은 가을에 탐스럽게 익어가면 좋겠습니다
오늘도 행복한 하루 보내시길 빕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