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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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4건 조회 540회 작성일 18-07-04 09:40본문
양심(良心)
전봇대 아래는 더러운 쓰레기가 널려있고
매일 밤 버려진 양심이 함부로 뒹군다.
폐기물 스티커 없는 장롱이
어떤 집 대문 앞에 관처럼 서있고
자동세차를 마친 승용차가
토사물 파편에 맞아 울고 있다.
저녁이면 야한 여자가 종이쪽지에서 웃고
굵은 아라비아 숫자가 증강현실처럼 출렁인다.
태양은 젖지만 작은 해들이 불을 밝히고
도시 골목은 분열병환자들로 북새통이다.
걸어 다니는 담배연기는 허파를 괴롭히고
총성 없는 싸움이 어깨와 어깨사이에서 치열하다.
도시 골목에는 떳떳하지 못한 얼굴들이
가면을 하나씩 뒤집어쓰고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활보한다.
양심(良心)이 양심(兩心)된 골목에는
페튜니아 꽃도 시들었다.
태생(胎生)이 모질지 못한 사내는
매일 발바닥이 화끈거린다.
영혼(靈魂)이 맑은 하얀 염소의
뽀얀 젖을 짜 마시고 싶다.
2018.7.4
댓글목록
정심 김덕성님의 댓글
정심 김덕성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밤에 가리에 나가면
버려진 양심들이 너무 많습니다.
담배연기는 허파를 괴롭히고
총성 없는 싸움은 너무 무섭고
떳떳하지 못한 얼굴들이
많은 도시에 나가면 내일이 없습니다
도시의 거리를 돌아 보셨네요.
정말 말씀하신대로 良心이 사라지고
무서운 兩心의 거리가 되었습니다.
오늘 주신 귀한 시에서 감명 깊게 감상하면서
영혼(靈魂)이 맑은 하얀 염소의 젓을 마시고 갑니다.
시인님 감사합니다.
오늘도 행복이 가득한 칠월이 되시길 기원합니다.
이원문님의 댓글
이원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네 시인님
거리마다 버려진 양심이 하나 둘인가요
눈으로 보이지 않는 양심도 많지요
세상이 어떻게 되려고 하는지요
잘 감상했습니다
안국훈님의 댓글
안국훈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동네를 가든 골목을 가든
어느 곳은 말끔하게 정리되었지만
어느 곳은 양심 버려진 채 악취마저 나는 곳 있지요
반 발짝만 참으면 되는 일인데...
이젠 비 그치고 푸르른 하늘 바라보고 싶습니다~
박인걸님의 댓글
박인걸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홈페이지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
세 분 시인님 감사합니다.
즐거운 시간 보내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