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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예퇴직/손성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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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손성태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0건 조회 977회 작성일 17-09-11 22:02

본문

명예퇴직

  -수류 손성태 

 

  비로소 풀려났다.

아침은 어김없이 오고

저녁은 어김없이 갔다.

아내 말 말고는

어길 것 하나 없어

딩굴딩굴 논다, 어느 틈에

비스듬한 햇빛이 꼿꼿이 섰다.

떠밀려 나온 세상

밖으로

스스로 걸어 나왔다.

중력을 걷어 치워 버렸다.

빈둥빈둥

밤을 낮 삼아 논다.

입원한 셈치고

집에 갇혀 논다.

나는 집이 좋다.

무덤 같은 집이 좋다.

뱃속 같은 집이 좋다.

아내가 출타라도 하면

이리 번쩍 저리 번쩍

떵떵거리는 외따로운 궁전이다.

갑자기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다.

창밖 풍경이

해맑아지기 시작했다.

내 주변을

한 바퀴 돈 세상이

스르르

내속에 들어와 있다.

나도

동네 한 바퀴 휘휘

돌아본다.

내 어린 시절

폴짝폴짝

뛰놀아 보듯이

마침내

제자리에 왔다.

  <스토리문학, 2015년 봄호,296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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