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도 이런 날 있었나요 > 시인의 향기

당신도 이런 날 있었나요 / 최영복

가끔 마음이
허전하고 외로울 때
누군가 보고 싶고 그립고

가슴 가득 담아 놓았던
추억이라기보다 마음 저리게 하는
잔잔한 사연 같은 거

혼자 아무런 생각 없이 창밖
빈 허공만 바라보다 커피 한 잔이
싸늘하게 식어 버린 적이 있는가

혼자 길을 나서도
누군가 합께 걸었던 길 위에서
속삭이듯 익숙한 목소리가
들릴듯하고

시냇물 건너 이름 부르며
뛰어올 것 같은 모습이 눈에 선한데
황혼 녘 긴 한숨 지친 내 모습만
홀로 서 있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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