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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장실과 노숙자/강민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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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profile_image 강민경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댓글 2건 조회 765회 작성일 20-05-31 17:13

본문

화장실과 노숙자/강민경

 

 

아우,

나올 것만 같은데

화장실이 보이지 않는다.

 

약속 시각도 급한데

하필 이때냐고 미리 준비 것을

후회해도 소용없다.

이건 비상사태이기 때문이다.

 

, 저기 노숙자들

구세주를 만난 것처럼 기쁘다

평소에는 무심했던 노숙자들이

이때처럼 반가운 것은

그들의 주변에는

화장실이 있다는 것을 알기 때문

 

일을 마치고 나오면서

옆에 있는 노숙자에게

안녕하고 인사를 하며 함빡 웃었더니

그녀는 무슨 영문인지도 모르는

멍하니 나를 쳐다보며 어설프게 웃는다.


941-,04,02,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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